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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이론 : 왕겜 프로듀서진이 의도적으로 시리즈를 망치고 있다?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이론 : 왕겜 프로듀서진은 의도적으로 시리즈를 망치고 있다?
Game of Thrones Theory : Do D&D intentionally ruin the series?

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오늘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 자체에 대한 이론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이론입니다.

오늘 이런저런 뉴스브리핑을 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알짜 기업인 '훌루'(Hulu) 를 인수했다는 내용입니다.

디즈니가 왕좌의 게임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어제 저는 구글링을 하다가 또다른 흥미로운 기사를 읽게 됩니다.

주요 내용을 간단히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위 기사에서 아래 사진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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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프로듀서들, 디즈니에 고용되다

"5월 15일 있었던 한 행사에서, 월트 디즈니 회장 밥 이거(Bob Iger)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9 이후 출시될 스타워즈 영화는 왕좌의 게임의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베니오프(David Benioff)와 D.B.웨이스(D.B.Weiss, 사진 속의 두 사람을 합쳐 통칭 D&D)가 제작할 것이라 확인했다. D&D의 스타워즈 영화는 2022년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어제의 저는 여기까지만 읽고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습니다만, 뒤에 더 중요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이거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미래에 대해 논했다. 현재 디즈니의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Disney+)를 위한 2개의 스타워즈 작품이 제작중이다.
이미 지난해 디즈니는 D&D가 스타워즈 시리즈(필자주 : 캐넌(canon, 正傳)의 핵심인 9편의 작품)와 별개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을 맡을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거는 "다음 영화"라고만 표현했다. D&D가 맡을 작품이 시리즈가 될 것인지 단 한편의 영화가 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8(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인 라이언 존슨(Rian Johnson)이 맡기로 했던 또다른 3부작의 미래는 불분명하다. 아직 라이언 존슨의 3부작의 첫 영화가 언제 개봉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D&D가 어떤 스타워즈 영화(혹은 시리즈)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근 (D&D가 제작한)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비판 여론은 각본과 극의 진행속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타 HBO의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
D&D의 스타워즈 영화는 2022년 개봉 예정이며, 또다른 2개의 스타워즈 영화가 2024년과 2026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제쳐 두겠습니다. 이 기사만 봤을 때는 라스트 제다이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아예 짤린 것인지, 아니면 D&D와 존슨이 힘을 합쳐서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를 전개해 갈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니까요.

기사 내용을 보건대, 미국에서도 왕겜 시즌8에 대한 비판이 높은 모양입니다. 진행 속도는 뭐 봐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단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디테일에 신경쓸 겨를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D&D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각본, 특히 나이트킹 스토리가 허무하게 끝난 점이나, 여러 주요 인물들이 7시즌동안 쌓아왔던 캐릭터성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도 납득이 가지 않고 D&D를 옹호하는 여론을 열심히 찾으려 해도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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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HBO의 관계
여기서 디즈니와 HBO의 관계에 대해 잠시 설명하겠습니다. 쉽게 말해 두 회사는 경쟁 관계입니다.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통하는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OTT(Over-the-top) 미디어 서비스입니다. TV 셋톱박스를 넘어서는 범위로 미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Netflix)가 유명하지만 사실 HBO도 OTT 서비스 시장에서 굉장히 잘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1억4890만 명, 2016년 말 기준으로 HBO의 구독자 수는 1억 3400만 명에 달합니다.(HBO의 OTT 서비스만 구독하는 사람은 작년 2월 기준으로 500만 명)

그 뒤를 잇는 것이 바로 디즈니가 인수한 훌루입니다. 훌루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800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훌루를 개편해 올해 11월 12일 디즈니+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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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이론과 궁예질
새로운 서비스가 뜨기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HBO의 간판 프로그램인 왕좌의 게임의 D&D의 차기적이 디즈니의 스타워즈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혹시 D&D와 디즈니의 계약 조건에 왕좌의 게임 관련한 부분은 없었을까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는 그동안 이어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도, 새로 유입된 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높은 점수를 준 평론가도 있었습니다만,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일반적 평가는 좋게 봐줘도 '논란이 있다'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로그 원'(Rogue One)은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기존 캐넌 시리즈의 설정을 모두 유지하면서도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오락 영화였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오랫동안 즐겨왔던 저는 로그 원의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감격했습니다.

D&D가 제작할 스타워즈 시리즈도 스핀오프 시리즈입니다. 캐넌 시리즈는 에피소드 9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마블 유니버스와 달리 스타워즈 유니버스는 하나의 유니버스입니다. 이에 따라 모든 스핀오프 작품(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등)은 모두 캐넌 시리즈가 세워놓은 설정 범위의 안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D&D가 최근 각본으로 욕을 먹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조지 마틴의 원작 내용을 충실히 따라갈 수 있었던 시즌 5까지 D&D는 대체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소설의 전개를 착실히 따라하면서도 중간중간 오리지널 캐릭터나 화면 연출을 책에서는 맛보기 어려웠던 장면을 가능한한 최고의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저도 인정합니다.

D&D에 대한 비판은 이번 시즌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왕겜이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스토리 진행을 추월하기 시작한 시즌 6 이후부터 D&D의 각본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정말 D&D가 실력 없는 작가들이라면 디즈니가 그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D&D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미 주어진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가는 데에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디즈니가 고용한 거라 봐야 합니다.

과연 디즈니와 D&D의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요. 공개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인지 저의 구글링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현재 시점에서는 저도 어떤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D&D가 디즈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당연히 훌륭한 스타워즈 영화를 만들어야 겠지요. 하지만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로서 디즈니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론일 뿐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