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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짐살라빔의 어원 탐구 연예




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오늘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레드벨벳이 신곡 '짐살라빔'(Zimzalabim)을 발표했습니다.

기사들을 보니 짐살라빔의 뜻에 대해 레드벨벳이 "유럽에서 수리수리마수리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고 하는군요.

노래 도입부에서 서커스 혹은 마술 공연에서 들을 법한 드럼 소리가 이어집니다.

대체 짐살라빔의 정확한 뜻이 뭘까? 궁금해서 구글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짐살라짐은 30~40년대 미국에서 쓰이던 마술 주문

구글에서 'zimzalabim'을 찾아보니 'sim sala bim'(심살라빔)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글링의 기본인 위키백과에 물어봤습니다. 심살라빔은 1940년대 해리 어거스트 잰슨(Harry August Jansen)이란 마술사가 사용한 주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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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살라빔'을 유행시킨 마술사 해리 잰슨(단테) 사진 출처 : 위키백과)

'심 심 살라빔'(Sim Sim Sala Bim)이란 표현도 있는데, 조니 퀘스트(Jonny Quest)란 1960년대 미국의 SF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캐릭터인 하지(Hadji)가 사용하는 주문이라고 합니다.

2013년에 나온 판타지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ul)의 주인공 오스카 딕스(Oscar Diggs)도 사용합니다.

심살라빔(=짐살라빔)의 가장 오래된 기원으로 보이는 마술사 해리 어거스트 잰슨을 알아보겠습니다.

해리 잰슨은 188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습니다. 6살 때 잰슨의 가족은 미네소타주로 이사를 왔으며, 잰슨은 16살부터 마술 공연을 다닙니다.

잰슨은 '마술사 단테'(Dante the Magician)란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이름은 잰슨의 선배 마술사이자 동업자인 하워드 써스턴(Howard Thurston)이 붙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단테는 무대에서 박수를 받을 대마다 '심 살라 빔'이라는 단어를 말하곤 했다 합니다. 1931년 촬영된 'Dantes Mysterier', 1942년의 'A-Haunting Will Go On'에서 단테가 직접 '심 살라 빔'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합니다.

1940년에 단테는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Morosco Theartre)에서 '심 살라 빔'이란 이름의 쇼를 제작합니다. 하지만 TV가 보급되면서 극장 관객이 줄어들었고, 단테는 1940년대 말 은퇴합니다. 1955년 단테는 71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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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6월 21일 단테의 마술쇼 포스터. 사진 출처 : flickr nutflsh)

관객에게 감사 표시할 때 쓰이던 '심살라빔'

이번엔 영미권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쿠오라(Quora)에서 짐살라빔의 기원을 찾아봤습니다. 자신을 '전문 마술사'라 소개한 이의 답변을 참고했습니다.

40년 이상 마술사 활동을 했다는 래리 덴버그의 답변에서 '심 살라 빔'의 좀더 정확한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덴버그에 따르면, 1949년생인 미국 마술사 위트 헤이든(Whit Haydn)도 단테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자신의 쇼에서 '심 살라 빔'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헤이든의 설명에 따르면 '심 살라 빔'은 '천 번의 감사'를 뜻한다고 합니다. 관객이 더 많이 박수를 칠수록 관객을 향한 인사의 폭도 커지고, 이것이 바로 '심 살라 빔'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덴버그는 '심 살라빔'(Sim Salabim)이 중세 연극의 하나인 로빈후드 무언극(mummers play)에서 터키 연금술사의 주문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연금술사가 로빈 후드를 되살리는 약을 쓰면서 하는 주문이라고 합니다. 무언극에도 '대사'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렇다고 합니다.

끝으로 덴버그는 스웨덴에서 '아브라카다브라'와 같은 의미이며, 다른 스칸디나비아 문화권에서도 통용되는 표현이라고 하네요. 스칸디나비아 문화권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네이버 어학사전 검색결과, 독일이나 네덜란드에서도 '심살라빔'을 주문으로 쓰는 건 맞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리 젠슨 위키백과 페이지에서 심살라빔의 기원으로 소개된 덴마크 동요 Højt_på_en_gren_en_krage 유튜브 링크로 글을 마칩니다. 앞서 설명처럼 해리 젠슨(단테)은 6살까지 덴마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배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래 도입부에 '심살라빔'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